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제국의 눈- 내부적인 개혁으로서의 근대 프로젝트

내부적인 개혁으로서의 근대 프로젝트

 
2013-11-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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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눈(동아시아의 비판적 지성)
저자 쳔 꽝싱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 2003.10.01
정가 10,000 원 판매가 8,500 원 ( 15% +3%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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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주는 통찰력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식민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이 자신보다 더 후진적인 지역에 대한 2차적 제국주의가 될 수 있다는 점.

세계화된 현대에 있어서 단일된 정체성이란 권력에 봉사하는 기망에 불과하다는 점, 특히 민족개념.

식민주의의 청산이 식민시기 이전의 순수한 사회의 재발견이 아니라는 점. 이러한 견해는 결국 봉건적 사회의 이상화나 아니면 그러한 자연적인 민족 개념을 내세운 이데올로기에 봉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

이거 다 우리나라에 그대로 해당하는 말이다.

그리고 한 문단을 그대로 인용해둔다.

그러나 어떤 위치에 있는 주체든지, 탈식민이 의미가 모두 협의의 식민시기 이전으로 회귀하여 오염되지 않은 과거를 되찾아오는 데 있어서는 안된다. 이는 피식민자의 모든 과거를 미화하는 것일 뿐 아니라 탈식민주체 자신이 식민사의 각인을 초월할 수 있다고 전제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탈식민의 의의는 순종 순수한 주체성을 찾아 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식민주의 속에서 강화된 보수성과 획일성 그리고 위계화된 사고틀을 제거하는 데 있으며, 역사의 우연과 충돌과정에서 깊이 뿌리내린 반작용(대응) 콤플렉스를 해소하는 데 있다.

식민주의가 봉건전제주의에 가한 충격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자유 민주 같은 가치는 사회와 문화상상 속에서 이미 제거되기 어려운 지위를 획득했음이 분명하다. 문제는 다양한 역사단계마다 그것에 어떻게 다양한 의미와 더 진보적인 생명력을 부여하느냐는 것이다. 그 가치들은 탈식민운동의 문화자원이자 출발점이기도 하다. 만약 이들 자원을 모두 제거해버리고 리관유 식으로 전부 서구라는 울타리로 몰아넣은 뒤 내부의 식민을 합리화하려 한다면 탈식민은 단지 봉건적 전제주의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전반적 수용과 전반적 거부 사이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며 탈식민은 그 틈새에서 이미 굳어버린 중심을 지양하고 새로운 연결점을 찾아 새로운 공간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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