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숙신, 발조선은 원문의 방점을 오독(誤讀)한 재야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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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숙신, 발조선이란 말이 재야에서 그럴싸한 논리로 통용되고 있는 모양인데 본햏의 생각으로는 사서의 기록을 면밀하게 탐구하지 않은 재야의 망상적 부산물이며 일종의 지들 편할대로식의 창작품이라 생각되오.
발숙신이란 용어가 등장하는 사서의 기록은 『사기』「오제본기(五帝本紀)」라 하오. 이른바 '北山戎發息愼'이라는 표현이 있으니 신채호가 이를 發息愼=發朝鮮으로 본 것을 림승국, 문정창이 이어받아 발전시킨 뒤로 대륙조선설을 주장하는 환빠들의 교리처럼 여겨져 왔던 것이오.
息愼이 肅愼으로 통용되고 있으니 이 기사의 息愼을 肅愼으로 보아야 함은 이론(異論)이 없소이다. 그러나 發肅愼(발숙신)이 맞는지 발(發), 숙신(肅愼)이 맞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겠소?
혹, 發肅愼(발숙신)이면 어떻고 발(發), 숙신(肅愼)이면 어떠하냐고 따지는 햏들이 있을 수 있겠소만, 햏들이 알아야할 중요한 것은 이 방점 하나에 고조선의 강역이 결판난다는 것이니, 나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겠소. 발숙신을 하나로 보고 이를 발조선과 연관하여 칭한다면 고조선의 강역은 전국시대 제(齊)와 접경한 즉, 하북성하고도 북경근처까지 올라가게 되오.
반면에 發(발), 조선(朝鮮)으로 보고 조선 사이에 發國(발국)을 끼워놓은 후 관자의 경중갑편의 기사대로 제나라 국경에서 8천리라는 산식을 띄워보면 고조선은 중국본토에서 조낸 멀어지게 되는 셈이오. 대륙빠들이 이 귀절에 목숨을 매다는 이유가 달리 있겠소이까?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의외로 발조선(發朝鮮)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관자(管子)』의 규도편(揆度篇)」을 보면 분명해지외다. 즉, '發朝鮮之文皮'라는 문장에 대한 史家들의 주석과 그 근거 문헌을 종합해 보건대, 발조선이 한 국가나 지역을 연칭하여 부른 것이 아니라 각각 발과 조선으로 독립한 별개의 국가임을 알 수가 있겠소.
해당 문장에 대한 주석의 원문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소.
元材案「發, 朝鮮」又見《輕重甲篇》. 發, 國名.《逸周書.王會解》「燕人發」. 一名北發.《史記.五帝本紀》:「北發山戎息愼」.《漢書.武帝紀》:「海外肅慎北發渠搜氐羌徠服.」晉灼曰:「《王恢傳》『北發月氏可得而臣』.似國名也」此以發與朝鮮連言, 則北發當在朝鮮附近. 何如璋釋《輕重甲篇》所謂「即北發, 國近朝鮮」,是也. 文皮, 虎豹之皮.《輕重甲篇》云:「發, 朝鮮不朝,請文皮服而以爲幣乎?」
元材案에서 發은 國名임을 밝히고 그 근거를 逸周書(일주서)의 王會(왕회)를 해석하면서 發(발)은 연나라 사람들을 發이라 하고, 일명 北發(북발)이라 하였다고 함을 들었소. 또한 晉灼이 이르기를 漢書의 왕회전을 들어 北發의 월씨들을 취하여 신하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 있으니 이는 國名이라 하오. 또한 發(발)과 조선(朝鮮)을 연언(連言)함은, 즉, 북발(北發)이 조선(朝鮮)의 인근에 있다는 뜻이다라고 하여 發, 朝鮮의 뜻을 풀이하고 있소.
何如璋이 경중갑편을 해석하기를 소위 즉, 북발이라 함은 조선의 인근 국명이다.라고 풀고 문피(文皮)는 표범(虎豹)의 皮다라고 하였으니 더이상 發國(발국)의 존재가 별도로 있음을 증명하지 않아도 될지경이오. 따라서 發(발)과 조선은 별개의 國名이라 사료되며 이를 합쳐 발조선이라 함은 근거가 없는 발언이외다.
혹자는 發朝鮮의 발을 "밝"에서 연원했다고들 하나 음운학적으로도 의심스럽거니와 그러한 점이 조선과 연칭되어야 하는 근거라고도 볼 수가 없소.
논외이지만 예전에 신채호가 "진번조선"을 진조선, 번조선으로 풀이한 것 역시 그러한 까닭에 학계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오. 이말이 맞다면 사기(史記)의 화식열전(和殖列傳)에는 엄연히 "조선진번"은 무엇으로 해명할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겠소이다.
(≪史記≫<貨殖列傳> 燕條 : 北鄰烏桓夫餘 東綰穢貉朝鮮眞番之利)
자칭 재야 사학자들이라는 분들이 방점 오독 사례는 그외에도 참 많이 산견되는 바요.역갤을 한참 시끄럽게 했던 《제계사기》도 결국 대덕(戴德)의 대대례기 63편《제계》와 사마천의 《사기》를 각각 칭하는 것임으로 제계, 사기임이 밝혀져 개쪽을 당한 적이 있었소.
뿐만아니라, 설문해자의 夷에 대한 해자 중 "惟東夷從大大人也"라는 문장을 惟東夷從大, 大人也. 로 해석해놓고 동이는 위대한 민족~ 이라 스스로 자찬하는
웃지 못할 일화도 벌어졌다하오.
위 문장은 惟東夷從大. 大, 人也. 로서 大는 곧 人이다.로 새겨야 하며
大자가 人을 형상화 했음을 나타낸 것이지 위대한 사람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 문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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