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양장)
2013년7월3일 다음 추천 저자
이언 모리스 지음 역자
최파일 옮김 역자평점 5.7 출판사
글항아리 | 2013.05.27
유사 이래 경쟁해온 동서양 문명을 비교·분석하다!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전개되어온 문명을 폭넓은 시야로 날카롭게 비교·분석함으로써,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규명한다. 저명한 고고학자이자 역사가인 이언 모리스 교수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이 생겨난 기원전 1만 4000년부터 서기 2000년까지, 유라시아 양 끝에서 유래해 경쟁한 사회들의 발전 과정을 객관적 분석틀을 통해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이 책은 1848년 영국이 청나라의 속국이 되면서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이 베이징으로 끌려가는 당황스러운 픽션으로 시작된다. 곧이어 저자는 ‘왜 실제 역사는 이런 경로를 따르지 않았는지, 왜 서양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로 오늘날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구한다. 각 장은 시대의 흐름을 따르면서, 그 시대 동양과 서양의 사회발전지수를 토대로 두 문명 간 비교 작업을 수행한다.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저자 : 이언 모리스
저자 이언 모리스(Ian Morris)는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이자 고전학과 월러드 석좌교수다. 영국 출신으로 버밍엄대에서 고대사와 고고학을 전공한 뒤 케임브리지대에서 고전고대 고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를 거쳐 1995년부터 스탠퍼드대에서 세계사, 고고학, 고전학을 가르치고 있다. 고전학과 학과장, 고고학센터 센터장, 사회과학역사연구소 소장, 인문과학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하며 강의와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09년 ‘최우수 강의상’을 받았으며,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이탈리아 몬테폴리초에서 발굴 조사단을 이끌었다. 빙하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사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데 관심을 갖고 연구중이다. 특히 생물학, 사회학, 지리학이 인류 역사를 어떻게 형성해왔는지가 주된 관심사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는 이러한 그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2010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책’ ‘2011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책’ ‘2011 라이어널 겔버 상 최종 후보’ ‘2011 겟앱스트랙트 선정 올해의 책’ ‘2011 국제펜클럽 미국본부 선정 창의적 논픽션상’ 등에 이름을 올리면서 광범위하게 조명을 받았으며,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러시아어, 에스퍄냐어, 터키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문화사로서의 고고학: 철기 시대 그리스의 말과 사물』 『매장과 고대 사회: 그리스 도시국가의 발흥』 『고대 그리스: 역사, 문화, 그리고 사회』(공저), 『고대 제국의 역학관계: 아시리아부터 비잔티움까지의 국가권력』(편저) 등이 있으며, 「디스커버리」 「히스토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출연해 전공 지식을 나누기도 했다.
역자 : 최파일
역자 최파일은 서울대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바른번역’에서 번역을 공부했고,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소개하려는 뜻을 품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는 『아마존』 『근대 전쟁의 탄생』 『스파르타쿠스 전쟁』 『십자가 초승달 동맹』 『대포, 범선, 제국』 『트로이 전쟁』 등이 있다.
[교보문고 제공]
목차
이 책에 대한 찬사
서론
베이징의 앨버트 | 발모럴 성의 루티 | 고착 | 운 좋게 얻어내다 | 역사의 모습 | 나태, 두려움, 탐욕 | 위치, 위치, 위치 | 계획
제1부
제1장 동양과 서양 이전에
서양이란 무엇인가? | 태초 | 동양과 서양의 시작? | 최초의 동양인: 베이징원인 | 최초의 서양인: 네안데르탈인 | 아기 걸음마 | 다시, ‘아웃 오브 아프리카’ | 선사시대 피카소들
제2장 서양이 앞서나가다
지구온난화 | 에덴동산 | 일용할 양식 | 실낙원 | 달라진 낙원 | 가서 번성하라 | 예정설 | 에덴의 동쪽 | 끓이기와 굽기, 해골과 무덤
제3장 과거를 평가하는 방법
진화하는 고고학 | 쪼개지는 인류학 |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 |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 언제, 어디를 측정할 것인가? | 과거의 패턴 | 스크루지의 질문
제2부
제4장 동양이 따라잡다
방 안의 코끼리 | 신과의 핫라인 | 피와 살을 갖게 된 신들 | 와일드 웨스트 | 한 형제 | 천하의 만곽 | 최고 조상 | 산산이 부서지다 | 전차 ? 데니켄의 ‘신들의 전차’가 아니라 | 묵시록의 기수
제5장 막상막하
단조로움의 이점 | 저렴한 왕위 | 변화의 바람 | 고가 전략을 향해 | 고전 | 첨단 제국들 | 최초의 접촉
제6장 쇠퇴와 몰락
최선의 선택 | 새로운 세계질서 | 구세계 교환 | 천명을 잃다 | 끔찍한 혁명 | 더 작은 세계들 | 인내와 무기력
제7장 동양의 시대
동양이 주도권을 잡다 | 전쟁과 쌀 | 측천무후의 세상 | 마지막 혈통 | 선지자의 말씀 | 중심은 지탱하지 못한다 | 압박 | 사악한 악마의 맷돌들
제8장 세계화
세 가지 커다란 문제 | 사탄의 종족 | 포, 균, 무쇠 | 다른 강물 | 테노치티틀란의 정화 | 위인과 멍청이들 | 다시 태어나기 | 고립의 이점 | 1521
제9장 서양이 따라잡다
밀물 | 헛간의 쥐 | 제국의 왕관 | 단단한 천장 | 스텝 지대를 닫다 | 대양을 열다 | 시계태엽장치처럼 | 망원경 대결 | 철칙
제10장 서양의 시대
온 세상이 원하는 것 | 증기가 가져온 기쁨 | 거대한 분기 | 그래드그라인드들 | 하나의 세계 | 네메시스 | 동양의 전쟁 | 세계의 전쟁들 | 모든 것의 시대 | 인민의 낙원 | 동풍, 서풍
제3부
제11장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왜 서양이 지배하는지를 설명하지 않는 것들 | 백 투 더 퓨처 | 해질녘 | 파운데이션
제12장 당분간은
역사의 묘지에서 | 차이메리카 이후 | 2103 | 최악의 시나리오 | 대경주 | 앞으로의 모습 | 둘은 만나리
부록: 사회발전에 관해
네 가지 반론 | 에너지 획득 | 조직화 | 전쟁 수행 능력 | 정보기술 | 오차 범위 |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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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이 세계를 지배한 건 지리 때문"

이언 모리스 교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오늘날 우리의 삶은 대부분은 '서구식'이다.
국가 운영 방식도 마찬가지다. 동아시아 각국은 지난 100년간 서양의 자본주의 이론과 공산주의 이론과 씨름했다. 하지만 서양 국가가 동양의 유교 또는 도교의 가르침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려고 한 적은 없다.
동양에 한참이나 밀렸던 서양은 어떻게 근대 들어 세계 패권을 쥘 수 있었을까.
역사학계의 해묵은 주제이자 논쟁거리다.
신간 '왜 서양이 지배했는가'의 저자 이언 모리스 미국 스탠퍼드대 역사학과 교수는 역사학자들이 오랫동안 머리를 싸매고 씨름해온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단순히 산업혁명이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됐다는 뻔한 답을 내놓진 않는다.
우선 책의 첫 장에 실린 논픽션부터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1848년 영국이 청나라의 속국으로 편입되고 빅토리아 여왕과 남편 앨버트 공이 베이징으로 끌려간다. 자금성에 머물게 된 앨버트 공은 영국식 옷을 벗어 던지고 변발을 길렀다. 빅토리아 여왕은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난방이 잘 안 되는 싸늘한 버킹엄 궁전의 내실에서 세상과 접촉을 끊는다.
물론 실제 역사는 정반대다. 현실에선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이 중국의 황제 도광제의 마음을 미어지게 했다. 아편전쟁에서 영국에 패한 중국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한다.
저자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분이 의미가 없었던 유인원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역사를 차근차근 복기해 내려오면서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원인을 분석한다.
저자가 분석의 틀로 삼은 것은 생물학, 사회학, 지리학. 또 문명 발전 수준을 수치로 환산한 '사회발전지수'를 고안해 동서양 문명을 비교 분석한다.
저자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힘과 만나게 된다면서 이를 '발전의 역설'이라고 이름붙인다.
어느 문명이든 어떤 시점에 이르면 혁신적인 변화로만 뚫을 수 있는 '단단한 천장'을 형성한다는 것. 이 단단한 천장을 부수지 못하면 그 사회는 정체되거나 붕괴하고 만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로마 제국과 중국 송나라가 몰락의 길을 걸은 것도 이 천장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나라가 11세기 칭기즈칸에 의해 몰락하지 않았더라면 화석연료 활용법을 알아내 서양보다 먼저 산업혁명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또 역사의 주변부에 있던 지역들이 자신들의 부족한 점에서 오히려 유리한 요소를 찾아내는 것을 '후진성의 이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17세기 이전까지 서양의 주변부에 불과했던 서유럽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근대 동양과 서양의 운명을 가른 분수령 중 하나인 아메리카 발견 역시 지리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동양인이 15세기에 아메리카를 발견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지리 때문에 서양인이 그곳에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실은 더 컸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면 동양인도 똑같이 발견을 했을 테고 독자적인 산업혁명에 착수했을 테지만 지리는 서양인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서양은 아메리카에서 흘러들어온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산업혁명에 성공, 세계 패권을 거머쥐게 된다.
1천 쪽이 넘는 이 책의 화두인 '왜 서양이 세계를 지배했는가?'는 결국에는 '서양의 우위가 이대로 끝인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들이 왜 서양이 지배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지배가 지속될 것인지 그렇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지속될 것인지, 다시 말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분간은 서양 우위의 세계 질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동양의 시대는 2103년이 되어야 비로소 열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서양에서 동양으로의 이동은 분명히 이전 역사에서의 어느 이동보다 더 빠르게 일어날 것이지만 옛 서양 핵심부는 현재 1인당 에너지 획득, 기술, 군사적 능력에서 커다란 우위를 누리고 있고 이번 세기 전반기 내내 어떤 형태로든 지배를 유지할 것이 확실하다."
참고문헌만 수십 쪽에 이를 만큼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동원해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학계의 해묵은 주제를 고찰한 저자의 분석력은 탁월하지만 은연 중에 드러나는 서구 중심적인 시각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제는 'Why The West Rules - For Now, Picador'.
최파일 옮김. 글항아리.1천8쪽. 4만2천원.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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