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7일 일요일

중국과 고대 동아시아 세계, 호리도시카즈


중국과 고대 동아시아 세계
정병준 외 옮김 | 신국판 | 364쪽 | 값 16,000원
[0호] 2012년 03월 30일 (금)호리 도시카즈  동국대학교출판부
 
 
출판년월 : 2012년 3월 출간
ISBN-13 :  978-89-7801-352-9
동국대학교출판부
면수 :  신국판 무선 364쪽
판매가 : 16,000원
재고 : 있음       예상출고일 : 4일 이내
 
 
 
 
책소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할 논리를 담고 있는 책, 『중국과 고대 동아시아 세계』!

중국이 고대 동아시아 세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중화적 세계를 이끌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외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워진 많은 국가와 일본의 국가들, 그리고 중국 북방의 여러 민족들은 이 같은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질서에 순응하기만 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이 책 『중국과 고대 동아시아 세계』의 저자 호리 도시카즈(堀敏一)의 분석이다.
‘동아시아’라는 말은 오늘날 일상적 용어가 되었지만 그 연원은 결코 오랜 것이 아니다. 더욱이 학술계에서는 그 성격과 의미를 두고 지금도 적지 않은 논란이 있다. ‘동아시아 세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일본 역사학계가 큰 역할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며, 그 중심 인물은 니시지마 사다오(西嶋定生)와 이 책의 저자 호리 도시카즈였다.
니시지마에 의하면, 중국 ․ 한국 ․ 일본 ․ 베트남은 공통의 문화를 가진 하나의 완결적 세계를 형성하였고, 그 공통의 지표는 한자 ․ 율령제 ․ 불교(한역불교) ․ 유교 네 가지였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적 공유가 가능했던 것은 중국 황제가 주변국 군장(君長)에게 관작(官爵)을 수여하는 ‘책봉(冊封)’이라는 행위가 있었기 때문이며, 또 이렇게 형성된 동아시아 세계의 구조를 ‘책봉체제’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 한국 역사학계에서는 이 책봉체제론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세계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고, 지금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반해 호리는 니시지마의 책봉체제론과 일정 부분을 공유하면서도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책봉체제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견지하였다. 호리는 니시지마의 견해가 첫째, 중국 중심적이라는 점과 그리고 둘째, 책봉이라는 정치적 행위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다. 그리하여 호리는 이 책 『중국과 고대 동아시아 세계』에서 이 두 가지 점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호리의 이론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은 기미 또는 기미 지배라는 개념이다. ‘기미’란 고삐와 줄을 가지고 소와 말을 조종하듯이 이민족을 간접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말하며, 책봉은 다양하게 존재하였던 기미 정책의 하나라고 본다.

고대 동아시아 세계 질서는 중국과 주변 여러 민족의 ‘관계’에 의해 형성되었다!

구체적 측면에서도 호리와 니시지마의 견해 사이에는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호리는 동아시아 세계의 범위를 중국 ․ 한국 ․ 일본 ․ 베트남뿐 아니라 북방 유목국가와 일부 서방 지역까지를 포함시킨다. 또 왕에 대한 작호(爵號)만이 아니라 그 하위 수장에 대한 작호까지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호리의 이론은 지역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매우 방대하며, 이 내용을 압축적으로 알기 쉽게 기술한 것이 바로 이 책 『중국과 고대 동아시아 세계』이다. 물론 호리의 동아시아 세계론에 대해서도 여전히 중국 중심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동아시아 각국의 주체적 입장을 크게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평가받을 만하다.
근래에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한국과 중국 간에 역사논쟁이 촉발되었는데, 이때 일본 학계의 견해는 대체로 중간적 입장이 많았다. 그런데 호리의 견해 중에는 한국 학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호리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이 책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서술한다고는 해도 중국 학계에서처럼 여러 민족의 역사를 중국사의 일환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오늘날 중국 영역 안에 있는 소수민족의 역사를 중국사로 서술하는 것은 그 나름의 근거가 있지만, 고대에 있어서는 중국의 범위와 민족들의 배치가 오늘날과는 전혀 달랐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이 견해는 지금의 한국 학계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호리는 발해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고구려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한국사로 파악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견해는 일본 학계의 대체적 입장이긴 하지만, 논자들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중국과 고대 동아시아 세계』는 앞으로 한국 학계가 중국과의 역사 논쟁을 벌일 때에도 깊이 음미하고 참고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다고 하겠다.





◉ 책 속으로

이 책의 목적은 중국 외교사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민족들, 국가들 간의 관계를 남김없이 서술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중국과 여러 민족 ․ 국가와의 관계 형식과 시스템 또는 이들 민족 ․ 국가로 구성된 세계의 특징을 문제 삼으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 6쪽(머리말)

중국의 이민족 지배체제에 외신제도와 책봉제도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실제의 시행 상황은 한결같지 않다. 앞에서 보았듯이 흉노와 오손에게는 특별 대우를 하였고, 서역 나라들에 대해서는 그 위에 도호와 같은 관리 기구를 설치하였다. 한반도의 낙랑군은 내지와 같은 기구이면서도 역시 복속한 민족들을 관리하였다. 전왕처럼 외신도 내신도 아닌 형태도 있었다. …… 그것은 이민족 사회의 크기, 형태, 중국과의 세력 관계에 따라 다양한 양태를 가졌던 것이다. ― 114~115쪽

수 양제가 대군을 잃은 패배, 민중의 대규모 저항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고구려 원정을 반복한 것은 본래 이민족의 복속이 황제의 권위와 관련된 중대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이러한 권위에 구속되어 현실적으로는 무리를 범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하여 그 과정에 전쟁 중지를 권고한 신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제는 이를 거부하며 현실적 관점과 이성적 판단을 상실함으로써 황제의 권위는커녕 나라를 멸망시키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 247쪽

중국 주변의 많은 국가가 중국으로부터 배우려고 한 것은 군주 권력의 강화와 국가 운영의 방법이다. 그 모델이 된 중국의 국가는 중앙집권적 관료제에 의해 운영되는 군주 독재의 전제국가이며, 그 운영 방식은 율령이라는 법전에 규정되어 있었다. 따라서 중국과 주변 나라들의 교섭에서 가장 중심적 과제는 율령의 섭취였다. 불교와 문학, 기타 문화의 수입도 대부분은 그러한 국가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이 시기 문화교류의 특징이다.
― 311~312쪽

나는 오랫동안 중국 내부의 정치사와 사회사를 연구하였는데, 중국사를 세계사 속에서 바라보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그것의 중요성은 오늘날 중국을 볼 경우에 명확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중국과 세계 모두가 긴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근대 이전의 민족 ․ 국가를 볼 경우에도 상호 비교적 고찰을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세계가 일체화하기 전에도 각각의 민족 ․ 국가는 고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여러 민족과 국가가 밀접한 교섭을 행하는 역사적 세계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근대 이전의 역사적 세계의 하나가 이 책에서 언급한 동아시아 세계이다. ― 342쪽(저자 후기)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호리도시카즈(堀敏一, 1924~2007)
도쿄(東京)대학 문학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메이지(明治)대학에 재직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均田制の硏究』(岩波書店, 1975), 『古代の中國』(講談社, 1977), 『中國古代の身分制 良と賤』(汲古書院, 1987), 『中國古代史の視點』(汲古書院, 1994), 『中國古代の家と集落』(汲古書院, 1996), 『東アジアのなかの古代日本』(硏文出版, 1998), 『中國通史』(講談社, 2000), 『唐末五代變革期の政治と經濟』(汲古書院, 2002) 등이 있다.

옮긴이

정병준
동국대학교 사학과졸업.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당대사 전공.
(현)동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이원석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청대 사상사 전공.
(현)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강의 초빙교수.

채지혜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당대사 전공.


목차

 머리말

1. 중국에서 민족의식과 국토의식의 형성
  원중국인의 발견 / 중국 각지의 신석기 문화 / 청동기 문화와 초기 왕조의 출현 / 선사시대의 민족 집단 / 하인과 하왕조 / 하 명칭의 확장–제하의 연대 의식 / 하와 이의 관계 / ‘중국’ 호칭과 초기 의미 / ‘중국’ 의미의 변화 / 진과 차이나 / 한인 호칭과 그 용법

2. 중화사상과 천하 관념
  이민족에 대한 차별 의식 / 이적을 수용하는 사상 / 천하 관념의 형성 / 천하 관념에 따 른 세계 구조 / 천하일통의 이론

3. 중국의 이민족 지배의 원형–진한
  진율에 보이는 이민족통치 / 만리장성의 의의 / 한과 흉노의 인적 관계 / 흉노의 투항과 속국제 / 호한야선우의 입조와 외신, 책봉, 기미의 제도 / 이민족 지배의 여러 양상

4. 이역으로 보내진 사람들
  화번공주의 유래 / 왕소군의 비극 / 왕소군의 전승 / 이릉과 소무 / 반초와 서역 / 이역 주민들의 입장

5. 중국 안의 이민족 국가–위진남북조
  호족의 중국 잠입 / 호족 국가의 건설 / 민족이동과 민중이동 / 북위의 한화 과정 / 북조 와 북방 유목국가의 화친 관계

6. 동방 국가들 입장에서의 중화적 세계(Ⅰ)–4세기 이전
  왜국의 조공과 금 도장 / 히미코의 책봉 / 고구려와 모용연–새로운 책봉 형태 / 고구려 안의 한인 사회 / 백제와 신라의 발흥과 국제 관계

7. 동방 국가들 입장에서의 중화적 세계(Ⅱ)–5, 6세기
  고구려, 백제, 왜의 강남 통교 / 책봉의 효용①–도독6국제군사의 의의 / 책봉의 효용②–중 국 관위의 역할 / 한반도 삼국과 남북조 / 중국 황제권과 직공도

8. 중화적 세계제국–수당(Ⅰ) 융성기
  수와 돌궐의 군신 관계와 통혼 정책 / 수의 건국과 한반도 삼국 / 양제의 고구려 원정 /
일본의 대수 외교 / ‘해 뜨는 곳’의 국서는 왜 일본서기에 기록되지 않았을까 / 당의 돌 궐·철륵 등 정복과 기미주 지배 / 수·당의 서역 경영

9. 중화적 세계제국–수당(Ⅱ) 변혁기
  당의 한국 정책과 신라의 통일 / 돌궐의 부흥과 위구르의 강성 / 토번과 당의 전쟁과 회 맹 / 화번공주의 대상과 효용 / 일본 견당사의 추이 / 견당사와 일본의 지위 / 율령제의 전파

10. 중국으로 이주한 사람들
  외국인 이주의 유래 / 중국으로의 귀화와 귀화인 대우 / 재류 외국인의 대우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찾아보기 

댓글 없음:

댓글 쓰기